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30대의 나를 가장 당당하게 만들어준 루이뷔통 베르니 루비백.
그 가방을 처음 들었을 때, 나는 어느 누구 앞에서도 당당할 수 있었다.
강렬한 색감과 매끄러운 광택, 특유의 우아함은
그 시절의 내가 품고 싶었던 이미지 그 자체였다.
중요한 미팅 날, 혹은 정장을 입고 나서는 날이면
나는 늘 베르니 가방을 꺼냈다.
단지 물건을 담는 용도가 아니라,
‘나 자신을 보호하는 갑옷’ 같은 역할을 해주던 존재였다.
나는 이 가방을 통해,
말을 꺼내기 전에 먼저 메시지를 전할 수 있었다.
그건 브랜드의 힘이 아니라,
그 가방을 고른 나의 태도에서 나온 힘이었다.
지금은 전시용이다.
유행도, 내 취향도 바뀌었고,
무엇보다 그때의 나와는 조금 다른 내가 지금 여기에 있으니까.
하지만 여전히 가끔은 꺼내어본다.
그 반짝이는 표면에
지금보다 훨씬 용감했던 내가 비친다.
그리고 나는 그런 나를,
지금도 여전히 사랑하고 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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